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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발라 [생명나무] 거꾸로 선 나무

작성일 16-08-20 00:2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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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우주나무 조회 7,414회 댓글 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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Read: 992, Vote: 11, Date: 2004/06/26 14:02:59 , IP: 211.219.117.241
글 제 목 [생명나무] 거꾸로 선 나무
작 성 자 문성호



거꾸로 선 나무 


세계에는 많은 우주목 신화가 있지만 그 형태는 다양하게 나타난다. 하지만 보다 정확한 형태는 거꾸로 선 나무의 모습일 것이다. 인류의 가장 오래 된 문헌 중 하나인 『우파니샤드』에서는 우주가 “하늘에 뿌리를 박고 온 땅위에 가지를 드리운 거꾸로 선 나무”라고 말한다. 『리그베다』에도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. “가지는 아래를 향하여 뻗어 있고 뿌리는 위쪽에 위치해 있으니 저 높은 곳에서 빛이 우리에게 내려오도다.” 

인도의 우주목 아스바타가 바로 이 거꾸로 선 나무이다. 주 크리슈나는 『바가바드기타』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. “아스바타는 불멸이며, 뿌리는 위에, 가지는 아래에 있다. 잎들은 베다의 찬가이다. 이 나무를 아는 자가 베다를 아는 자이다.” 여기서 베다는 힌두의 신성한 고대 문헌집을 가리키며 문자적으로는 ‘지혜’를 의미한다. 결국 ‘신성한 지혜’라는 뜻이다. 근대 신지학(神智學, Theosophy)의 창설자인 블라바츠키 여사 또한 “아스바타는 거꾸로 된 상태로 자라난다. 가지는 아래로 퍼지며 뿌리는 위를 향해 뻗어 있다. 전자는 감각의 외부 세계 즉 질서정연한 현상세계의 우주를 상징하며, 후자인 뿌리는 보이지 않는 영(靈)의 세계를 상징한다.”고 언급하였다. 블라바츠키 여사에 따르면 이집트의 피라미드 또한 상징적으로 이 거꾸로 된 나무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. 피라미드의 꼭지점은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신비적인 고리이며, 우주목의 뿌리에 해당된다. 반면 피라미드의 기저(基底)부는 넓게 펼쳐진 나무 가지를 상징하며, 네 개의 빗면은 자연을 지배하는 테트라드의 원리(4의 원리), 또는 우주의 4계(四界)를 상징한다. 

아스바타는 창조의 신 브라만의 발현을 나타내며, 하강 움직임으로서의 창조 활동 속에서 구체화된다. 

“위로는 뿌리를, 아래로는 잎사귀를 갖는 것은 불멸의 무화과나무이다. 바로 이 나무가 순수한 브라만이다. 사람들은 흔히 이 나무를 불사의 존재라고 부르며, 모든 이들이 이 나무에 몸을 의지한다.” (『카타 우파니샤드』) 

아스바타의 뿌리가 저 위에 있다는 것은 우주창조의 근원이 어디인가를 비유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. 브라만이 신적인 존재이든 아니면 단지 자연의 법칙을 신격화해 상징적으로 표현한 수사(修辭)적 개념에 지나지 않던, 브라만은 우주창조의 지고(至高)한 첫 번째 동인(動因)에 해당하는 것이다. 이 최초의 동기로부터 줄기와 가지들이 자라나며, 그 결과물은 다양한 세계와 그 세계에 존재하는 생명들이다. 그러므로 창조는 천상의 뿌리에서 지상으로, 즉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길을 따르게 된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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